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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의 사나이 vs 작은 거인…뜨거운 남자들 발끝에 ‘1위’ 달렸다

돌풍의 두 팀이 만난다. 포항 스틸러스와 김천 상무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한판 대결을 펼친다.포항과 김천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를 치른다. 선두 포항(승점 16)과 2위 김천(승점 15)의 만남은 ‘승점 6’ 짜리 대결이다. 무엇보다 3위 울산 HD(승점 14)의 8라운드 일정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일정 때문에 순연된 터라 두 팀에는 시즌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이기도 하다. 양 팀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첫 맞대결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박태하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세간의 우려를 비웃듯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적을 옮기면서 포항을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기우였다. 박 감독의 빼어난 분석과 전술이 이미 빛을 보고 있고, 선수들은 날개를 달았다. 현재까지 공수 밸런스(7경기 13골 6실점)가 가장 좋은 팀이란 평가를 받는다. K리그 정상급 자원들이 즐비한 ‘승격팀’ 김천은 지난해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군 팀 특성상 선수들의 입대와 전역이 반복되면서 쌓아놨던 조직력이 무너지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올 시즌 꽤 안정화된 형세다. 김천은 울산 HD전(2-3 패) FC서울전(1-5 패) 등 패한 두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도 있었는데, 최근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두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선수는 K리그 득점 4위 정재희(포항)와 3위 김현욱(김천)이다. 둘의 발끝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크다.정재희는 ‘추가시간의 사나이’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 막판에 극적인 골을 자주 터뜨린 포항은 올 시즌에도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정재희가 있다. 정재희는 올해 터뜨린 4골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기록했다. 포항은 정재희가 골 맛을 본 경기는 모두 이겼다. 그의 4골 중 3골은 승부를 가른 득점일 만큼 순도가 높다. 7경기에서 5골을 몰아친 김현욱은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1m 60cm의 작은 신장에도 거구의 수비수 사이에서 기민한 움직임과 빼어난 위치선정으로 득점을 낚아채는 데 일가견이 있다. 지난 13일 제주 유나이티드전(2-0 승)에서도 순간적인 방향 전환 후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3월의 선수상 후보 4인에 오르기도 한 정재희와 김현욱은 4월에도 뜨거운 발끝을 과시하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4.2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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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90분 이후 골’ 박태하 감독 “용병술? 선수들 땀과 노력 덕에 결과 나온 것”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제자들에게 1위 질주의 공을 돌렸다. 박태하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에 4-2로 이겼다. 2연승을 질주한 포항(승점 16)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승점 12)와 격차를 벌렸다. 서울은 지난 3일 김천전 대승(5-1 승) 이후 2경기 무승 늪에 빠졌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중계사 쿠팡플레이와 인터뷰에서 “상암에서 원정팀들은 항상 어렵다. 그걸 극복하고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다”며 웃었다. 올 시즌 포항은 김기동 감독이 떠나면서 걱정의 시선을 받았다. 김 감독의 지도력 덕에 순항했는데, 오랜 기간 팀을 이끈 사령탑이 떠난 후 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기우였다. 박태하 감독의 포항은 보란 듯이 순항했다. 특히 후반 막판에 승부를 뒤집는 골을 거듭 성공,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그 덕에 박 감독의 용병술과 분석, 전술 등이 조명받고 있다. 포항 지휘봉을 잡기 전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지낸 박태하 감독은 “(위원장 경험이) 도움이 됐다”면서도 “용병술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다음 상대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김천이다. 올 시즌 초반 선두권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판이다. 박태하 감독은 “매 경기 상대를 철저히 분석할 것이다. 선수들의 에너지를 지속해서 가져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4.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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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또또 결장…‘후반 3골 폭발’ 포항, 김기동 더비서 서울 4-2 완파→1위 질주

포항 스틸러스가 FC서울을 꺾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포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에 4-2로 이겼다. 2연승을 질주한 포항(승점 16)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승점 12)와 격차를 벌렸다. 서울은 지난 3일 김천전 대승(5-1 승) 이후 2경기 무승 늪에 빠졌다. ‘김기동 더비’였던 터라 포항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은 서울을 이끌고 처음으로 ‘친정’ 포항과 마주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포항이 김 감독의 서울을 꺾고 ‘김기동 더비’의 승자가 됐다.서울의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는 또 결장했다. 그는 최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포항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13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골킥 미스가 나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서울 미드필더 팔로세비치가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기를 넘긴 포항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백성동이 처리한 코너킥을 박찬용이 머리로 돌려놨고, 뒤이어 쇄도하던 허용준이 발을 갖다 대 서울 골문을 열었다. 시즌 1호골. 서울도 세트피스로 응수했다. 전반 추가시간 기성용이 처리한 프리킥을 권완규가 헤더로 연결, 골대를 때렸다. 흐른 볼을 손승범이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서울은 후반 19분 역전에 성공했다. 강상우가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을 파고들어 찌른 컷백이 포항 오베르단에게 걸렸지만, 쇄도하던 윌리안이 낚아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포항의 ‘태하 드라마’가 시작됐다. 이후 세 골을 퍼부으며 승부를 재차 뒤집었다. 포항은 올 시즌 후반 극장골 전문 팀인데, 이날도 유감없이 이름값을 했다.이호재가 다시금 균형을 맞췄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이호재는 불과 5분 만에 골 맛을 봤다. 완델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출렁였다. 포항은 후반 31분 재역전에 성공했다. 완델손의 크로스를 박찬용이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일류첸코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은 이후 역습 찬스에서 정재희가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김희웅 기자 2024.04.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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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김기동 더비' 열린다…린가드 복귀전도 '유력'

김기동 FC서울 감독과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가 적으로 마주한다. 시즌 첫 ‘김기동 더비’다.서울과 포항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나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자, 김기동 감독이 포항과 처음으로 적으로 만나는 경기다.김기동 감독에게 포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팀이다. 선수 시절 첫 입단팀이 포항이었고, 부천SK를 거쳐 2003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통산 227경기에 출전했다. 구단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은퇴 후엔 수석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포항을 이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특히 김 감독은 포항을 지휘한 5년간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거듭났다. 매년 핵심 선수들이 떠나는 환경 속에서도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년 FA컵(코리아컵) 우승·K리그1 준우승 등 성과를 냈다. 전술적인 역량에 리더십까지 갖춰 늘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다. 최근 4년 간 파이널 B그룹에 머물렀던 서울이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것 역시 김기동 감독의 존재가 가장 컸다.그런데 꽤 묘한 분위기 속에서 김기동 더비가 열린다. 사실 ‘김기동호’ 서울은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었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2경기 만에 일부 팬들의 야유까지 나왔을 정도. 그나마 김 감독이 변화 속도를 늦추면서 분위기를 반전한 모습이지만, 김천 상무를 5-1로 대파한 기세를 최근 대구FC 원정까지 이어가지는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반대로 김기동 감독이 떠나면서 위기론이 불거졌던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개막전 패배 후 4승 1무로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떠난 김기동 감독이 주춤하는 사이 오히려 포항은 가파른 상승세 속 ‘김기동 더비’가 펼쳐지는 셈이다.서울과 김기동 감독 입장에선 기회이자 위기일 경기다.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 흐름 속 포항을 잡는다면, 단숨에 포항과 격차를 1점으로 좁혀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선두를 잡았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 효과도 클 수 있다. 반대로 포항에 발목을 잡히면 가까스로 이어가는 무패 흐름이 끊겨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도 있다. 포항 입장에선 선수 질주를 위한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복귀전을 앞둔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 중인 린가드는 포항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돌아온 린가드가 김기동 더비 승리의 중심에 선다면 서울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김명석 기자 2024.04.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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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복귀' 린가드 복귀 초읽기…‘상승세’ FC서울 화룡점정 될까

프로축구 FC서울이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한다. 나흘 전 김천 상무를 5-1로 대파한 기세를 안고 대구FC 원정길에 오른다. 팬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두 경기 연속 결장한 제시 린가드(잉글랜드)의 복귀 여부에 쏠린다. 만약 린가드까지 가세해 공격진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서울 상승세에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수도 있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7일 오후 2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에서 대구와 격돌한다. 서울은 승점 9(2승 2무 1패)로 5위, 대구는 승점 5(1승 1무 3패)로 11위다.서울은 비교적 상승세를 타고 이번 원정길에 오른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초반엔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에 그치긴 했으나, 지난 3일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던 김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5-1 대승을 거뒀다. 일류첸코가 2골·2도움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처음으로 거센 화력이 불을 뿜었다. 김기동호 출범 이후 다소 아쉬웠던 흐름을 완전히 돌려놓은 대승이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컸다.김기동 감독의 변화 의지가 팀 분위기를 바꿔놨다. 앞서 김천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과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부임과 맞물려 기본적인 전술 등에 변화를 준 가운데, 선수들이 바뀐 새 전술에 적응도 채 안 된 시점에 매 경기 잦은 변화를 요구했던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김기동 감독은 “기본적인 큰 틀이 안 잡힌 상황에서 자꾸 변화를 주다 보니 선수들도 혼동이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선수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쉽게 접근했는데, 선수들은 혼동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오늘은 변화를 안 주고 미팅한 대로만 진행을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서울은 김천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거뒀다.주중 경기 이후 사흘 만에 열리는 경기인만큼 로테이션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인 틀은 김천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 입장에선 김천전 대승의 기세와 자신감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관심이 쏠리는 건 단연 린가드의 출전 여부다. 지난 김천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에 린가드의 재능이 힘을 보탠다면 더할 나위 없는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린가드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최근 2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지난달 31일 강원FC 원정도, 3일 김천전도 모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강원전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은 “진단 결과 린가드가 무릎에 물이 약간 찬 상태”라면서도 “본인 의지가 워낙 강하다”며 이른 복귀를 예고했는데, 사흘 뒤 김천전 역시도 휴식을 취했다.다행히 최근 훈련에는 복귀했다. 김 감독도 “러닝 등 훈련은 이미 시작했다”며 “무릎에 물이 찬 증상을 말고는 없다. 이틀 전(1일)에도 다시 체크를 했는데, 병원에서는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데다, 최근 훈련에도 합류한 만큼 복귀 역시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만약 지난 김천전에서 보여준 화력의 중심에 린가드가 설 수 있다면, 서울의 공격 역시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직접 해결을 하거나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능력도 있다. 물론 전제조건은 앞서 김기동 감독이 ‘쓴소리’를 가했던 경기 태도의 개선이다. 팔로세비치가 지난 김천전에서 부지런한 활동량과 전방 압박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던 것처럼, 김 감독이 지적했던 '설렁설렁' 뛰는 게 아니라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나마 대구전 복귀에 변수가 있다면, 전문적인 관점에서의 린가드 몸 상태다. 앞서 김기동 감독도 “린가드 본인의 의지는 강하지만, 트레이너는 (회복을 위한) 시간을 조금 더 줬으면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무리하게 복귀했다가 상황이 자칫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차라리 일주일 뒤인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 복귀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린가드를 보러 경기장을 찾는 많은 팬들 입장에선 아쉬울 만한 상황이지만, 결국 시즌을 길게 봐야 하는 김기동 감독과 서울 입장에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4.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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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공장장' 김기동 효과 시작됐다…가장 먼저 응답한 일류첸코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별명 중 하나는 ‘재활공장장’이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 하락세를 그리던 베테랑들의 제2전성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전술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재기를 이끄는 능력은 K리그를 대표하는 사령탑으로 인정받은 이유 중 하나였다.그런 김기동 감독의 능력이 서울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그 시작은 공격수 일류첸코(34·독일)다. 일류첸코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서울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뜨린 건 지난 2022년 8월 성남FC전 이후 무려 591일 만이었다. 외국인 공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부침이 적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실제 일류첸코는 지난 2022년 7월 서울 입단 이후 7골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엔 5골에 그치는 등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일류첸코의 부진 속 확실한 해결사의 부재는 최근 서울이 부진했던 대표적인 이유로 꼽혔다.그런 일류첸코가 김 감독 체제에서 부활을 알렸다. 사실 김기동 감독과 일류첸코는 포항 시절 이미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 일류첸코가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2020시즌(19골) 포항 사령탑 역시 김 감독이었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서 과연 일류첸코의 부활도 이끌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김기동 감독은 우선 일류첸코의 '변화'를 이끄는 데 집중했다. 과거에 좋았던 모습을 다시 되찾는 게 핵심이었다. 김 감독은 “옛날 영상들을 보여줬다. 그때의 모습과 지금 달라진 모습들을 비교하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예를 들어 예전엔 최전방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고 연결해 주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제자리에 서 있는 모습들이 많았다. 그런 활동량적인 부분에 대해 인지를 많이 시켜줬다”고 했다. 전반에만 2골·2도움을 폭발시킨 김천전은 달라진 일류첸코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이날 일류첸코는 폭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득점 찬스가 왔을 때 여지없이 최전방으로 쇄도해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로 2개의 어시스트까지 더했다. 일류첸코가 살아나니 팀 경기력도 덩달아 올랐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가 맹활약한 전반전 팀 경기력에 대해 “퍼펙트했다”고 평가했다.일류첸코 역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에 잘했던 영상을 보는 건 자신감도 많이 올라오고 긍정적이다. 그런 미팅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독님이 요구하는 방향과 추구하는 스타일은 내가 생각하는 축구, 내가 잘할 수 있는 축구와 99% 일치한다. 덕분에 편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부활을 준비하는 건 일류첸코만이 아니다. 이날 임상협도 1골·1도움의 활약을 펼쳤는데, 김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나름의 충격 요법을 통해 임상협의 분위기를 바꿨다. 팔로세비치 역시 일류첸코와 비슷한 방식으로 옛 모습을 되찾으려 노력 중인데, 김천전 역시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격 기회를 만드는 등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처럼 서울의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할 이들의 '부활'이 빨라질수록 서울의 반등 역시 그만큼 더 빨라질 수 있다. 그 중심에 김기동 감독이 있기에, 팬들의 기대도 커질 수밖에 없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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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앞두고 교체된 일류첸코…실망감 대신 팬들에게 ‘90도 인사’ [IS 상암]

FC서울 공격수 일류첸코(34·독일)가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3일 김천 상무전에서 2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뜨린 건 지난 2022년 8월 성남FC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스스로 아쉬움을 털어내는 건 물론, 확실한 원톱의 부재라는 서울 팬들의 갈증도 해소시킨 존재감이었다.무대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홈경기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일류첸코는 팀의 5골 가운데 무려 4골에 관여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 1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영욱을 향한 어시스트가 시작이었다. 상대 수비수와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정확하게 패스를 건넸고, 이를 조영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면서 어시스트를 쌓았다.전반 33분과 38분엔 연속골까지 터뜨렸다. 팔로세비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역습을 전개한 뒤 임상협에게 패스를 건넸고, 임상협의 땅볼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이어 5분 뒤엔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번에도 문전에서 마무리했다.전반 추가시간엔 해트트릭까지 달성하는 듯 보였다. 직접 미드필드 지역에서 역습을 전개해 왼쪽 측면의 임상협에게 패스를 건넸고, 임상협이 문전에 있던 일류첸코에게 오른발 패스를 건넸다. 일류첸코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지만, 일류첸코는 임상협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이 아닌 임상협의 골임을 알렸다. 문전 경합 상황에서 공이 자신에게 닿지 않았으니 임상협의 골이라는 뜻이었다. 해트트릭에 단 1골 모자란 상황이어서 욕심을 낼 만도 했지만, 일류첸코는 임상협의 득점을 더 축하했다.전반에 이미 4-0으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자연스레 시선은 일류첸코의 ‘해트트릭’ 여부에 쏠렸다. 서울 구단 선수가 해트트릭을 넣은 건 지난 2017년 인천 유나이티드전 당시 데얀이 마지막이었다.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데얀에 대한 서울 팬들의 배신감과 분노가 큰 만큼 ‘마지막 해트트릭’ 기록에 데얀의 이름을 지울 기회이기도 했다.그러나 그 1골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일류첸코는 후반에도 최전방을 누볐으나 결정적인 기회까진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2분엔 박동진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해트트릭을 앞둔 선수에겐 최대한 기회를 보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오는 주말에도 경기가 있는 만큼 김 감독도 교체사인을 낼 수밖에 없었다. 해트트릭이 무산된 만큼 아쉬움과 실망도 클 법한 상황. 일류첸코는 그러나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부터 건넸다. 경기 내내 이어진 서울 팬들의 응원에 대한 답이었다. 이후 일류첸코는 일반 관중들에게도 인사를 건넨 뒤 벤치로 향했다.해트트릭을 앞두고 교체 아웃으로 인해 일류첸코 입장에서도 지난 2020년 포항 스틸러스 시절 이후 4년 만이자 서울 이적 후 첫 해트트릭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상황. 그러나 경기 후 일류첸코는 “아쉬운 감정도, 실망스러운 감정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서울의 5-1 대승과 함께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일류첸코는 “김천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후반에 공간이 더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1골을 더 넣고 싶었고, 어시스트라도 하고 싶었지만 교체된 데에 아쉽거나 실망스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당장의 기록보다는 앞으로 남은 일정에 대한 준비가 먼저였다. 일류첸코는 “오는 주말(7일 대구FC 원정)에 경기가 있고, 앞으로도 치러야 하는 경기가 많다”며 “교체된 것에 대해 실망스러운 감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류첸코는 대신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을 넘어 자신과 교체된 박동진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일류첸코는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박동진은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하고 있는 선수다. 나 대신 투입돼 기뻤고,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골·2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이날 활약상에 대해선 스스로도 만족감을 표했다. 일류첸코는 “오늘은 완벽했던 경기였다. 특히 전반엔 우리가 하고 싶은 플레이, 준비했던 거 다 한 경기였다. 일찍 4골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훨씬 더 쉽게 이끌어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승점 3을 딸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해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입단 후 가장 잘했던 경기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외국인 기자의 질문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김기동 서울 감독에 따르면 앞서 제주 유나이티드전 페널티킥은 원래 강상우가 차려고 했지만, 기성용이 ‘일류(첸코)가 살아야 팀이 산다’며 일류첸코에게 기회를 넘겼다. 비하인드를 전해 들은 일류첸코는 “선수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해 준다는 걸 지금 알게 돼 기분이 좋다. 다만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그 정도로 어린 선수는 아니다”라고 했다.이어 일류첸코는 “스스로도 자신에게 요구하는 부분이 많다. 내가 잘해야 팀이 산다고 했는데, 내가 잘할 땐 우리 팀 모두가 잘할 때였다. 오늘이 완벽한 예시였다”며 “내가 잘한 경기는 항상 내 주변의 동료들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축구는 한 사람만 잘한다고 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팀이 잘해야 하는 스포츠”라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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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퍼펙트했다” 김천에 5골 골폭죽…마침내 웃은 김기동 감독 [IS 승장]

개막 후 부침을 겪던 ‘김기동호’ FC서울이 마침내 무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던 김천 상무에 5골 맹폭을 가하며 홈팬들 앞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홈에서 더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한 일류첸코의 맹활약과 조영욱·임상협·박동진의 골을 더해 김천을 5-1로 대파했다. 앞선 4경기에서 3골에 그쳤던 서울은 이날 그간 답답했던 흐름을 단번에 끊어냈다.전반부터 상대를 압도한 경기였다. 서울은 전반 15분 조영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3분과 38분 일류첸코의 연속골, 추가시간 임상협의 추가골을 더해 전반에만 4-0으로 앞섰다. 전반전 종료 후엔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질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후반 7분 상대 중거리 슈팅에 일격을 맞긴 했으나 후반 34분 박동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기동 감독은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건 경기에 나가기 전부터 선수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 오늘 승리하면 상위권에 올라 경쟁할 수 있는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나갈 때부터 다른 경기보다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며 “저도 강팀이 되기 위해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선수들이 잘 인지를 해줬다”고 했다.이어 김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경기 당일 개별적으로 미팅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전엔 수비수들, 오후에는 공격수들을 불러 전술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대 공략법에 이야기했다. 전반전에는 퍼펙트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우리 페이스로 왔다”고 했다. 다만 김기동 감독은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 선수들이 인지를 하고 있어야만 변화가 있을 때 잘 따라올 수 있다. 무엇보다 기복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 빠른 시일 안에 틀이 잡혀야 한다. 한 경기 잘하고, 한 경기 못하는 기복은 없어야 한다. 저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2골·2도움을 기록한 일류첸코를 비롯해 임상협, 팔로세비치 등 포항 시절 제자들의 연이은 활약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임상협에게는 자극 아닌 자극을 줬다. 몸이 안 올라와서 지난 경기(강원FC) 명단에서도 뺐다. 다행히 90분 연습경기를 통해 몸상태가 좋아졌고 생각하는 것도 많이 바뀌었다”며 “일류첸코도 팔로세비치와 앉혀놓고 옛날 영상들을 잘라서 보여줬다. 그때의 모습과 달라진 모습들을 파악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특히 이날 맹활약한 일류첸코에 대해서는 “가운데에 박혀 있거나 그런 모습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나와서 공을 받아주고 그런 부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받아주고 제자리에 서 있거나 가운데 서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인지를 많이 시켜줬다”며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 페널티킥은 일류첸코가 찼는데, 사실 그때 강상우가 차려고 했다. (기)성용이가 ‘일류첸코가 살아야 팀이 산다’며 일류첸코에게 기회를 줬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김기동 감독은 “이제 상대가 포백을 쓰느냐, 파이브백을 쓰느냐에 따라 형태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일관되게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홈에서 골도 많이 넣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기쁘다. 홈에서 더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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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에 첫 승 선물’ 기성용, K리그1 3R MVP…2부는 수원 삼성 한호강

서울 기성용이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MVP로 선정됐다.기성용은 16일(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제주와의 경기에서 중거리 쐐기골을 기록하며 서울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기성용은 전반 23분 강상우의 패스를 이어받아 강력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이날 팀의 두 번째 골이자 본인의 시즌 첫 골을 넣었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팀 내 패스 1위(70개), 유효슈팅 1위(2개)를 기록하는 등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며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의 시즌 첫 승에 기여했다.K리그1 3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17일(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와 인천의 경기다. 이날 경기는 전반 32분 마틴 아담의 선제골로 울산이 앞서갔지만, 전반 38분 인천 무고사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골을 넣으며 양 팀은 1대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은 계속됐다. 후반 3분 인천 박승호의 역전골에 이어 후반 8분 이동경, 후반 17분 마틴 아담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울산이 다시 앞서갔지만, 후반 29분 무고사의 페널티킥 골로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양 팀은 이날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격 축구를 펼쳤다.K리그1 3라운드 베스트 팀은 포항이다. 포항은 17일(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광주를 1대0으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포항은 이날 극장골을 터뜨린 정재희와 탄탄한 수비를 선보인 완델손 등이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2 3라운드 MVP는 수원 한호강이 차지했다.한호강은 17일(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과 수원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이종성의 코너킥을 벼락같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날 한호강은 득점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 수원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K리그2 3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16일(토)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충남아산의 경기로 선정됐다. 이날 경기는 전반 26분 충남아산 김종석이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고 선제골을 넣은 후, 전반 34분 경남 원기종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전반 42분 충남아산 정마호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기록하며 충남아산이 2대1로 승리했다.충남아산은 김종석, 정마호의 득점포와 골키퍼 신송훈의 눈부신 선방 등을 앞세워 K리그2 3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MVP: 기성용(서울)베스트 팀: 포항베스트 매치: 울산(3) vs (3)인천베스트11FW: 무고사(인천), 마틴 아담(울산)MF: 김현욱(김천), 이동경(울산), 기성용(서울), 정재희(포항)DF: 완델손(포항), 김주성(서울), 김재우(김천), 최준(서울)GK: 오승훈(대구)MVP: 한호강(수원)베스트 팀: 충남아산베스트 매치: 경남(1) vs (2)충남아산베스트11FW: 루이스(김포), 단레이(안양), 안재준(부천)MF: 정마호(충남아산), 장윤호(김포), 김종석(충남아산)DF: 구현준(충북청주), 닐손주니어(부천), 한호강(수원), 이학민(충남아산)GK: 김형근(부천)김희웅 기자 2024.03.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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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에 ‘도움왕 출신’ 강상우까지…'김기동호' FC서울 화력 거세진다

김기동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FC서울의 올 시즌 화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에 K리그 도움왕 출신 강상우까지 품으면서다. 지난 시즌에도 이미 K리그1 최고 화력을 자랑했던 만큼 올해는 더욱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 구단은 7일 국가대표 출신 강상우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5번이다. 지난 2022년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베이징으로 향했던 강상우는 최근 베이징과 계약을 해지하고 약 2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한 그가 군 복무(상주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포항이 아닌 K리그 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포항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김기동 감독과도 서울에서 다시 재회하게 됐다. 강상우는 김 감독이 포항 수석코치부터 감독을 거치는 기간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강상우가 지난 2022년 포항을 떠나면서 동행을 마쳤는데, 김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강상우도 서울 입단을 통해 K리그로 복귀하면서 다시 연을 이어가게 됐다.무엇보다 김기동 감독의 축구를 잘 아는 선수라는 점에서 서울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2일 광주FC와의 리그 개막전 0-2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혼선’을 언급했다. 그동안 서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익숙한 성향과 김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 사이에 아직은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주장 기성용도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감독님이 원하는 것들을 채우기 위해선 선수도, 감독님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의 전술에 익숙한 강상우는 적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측면 수비는 김 감독의 고민이 깊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광주전에선 김진야가 왼쪽, 그리고 공격수로 뛰던 박동진이 오른쪽에 각각 포진했고 이태석이 교체로 투입됐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새로 영입한 최준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강상우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팀 상황에 맞게 측면 수비의 핵심으로 단번에 자리 잡을 자원이라는 평가다.K리그에서응 이미 검증이 끝났다. 2014시즌부터 9시즌 동안 191경기에 출전해 20골·25도움을 쌓았다. 측면 수비뿐만 아니라 윙어, 미드필더 등 워낙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K리그 도움왕'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2020시즌 상주에서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시즌 도중 전역해 포항에서 7개의 어시스트를 더해 총 12개의 어시스트를 쌓았다. 도움 2위 정승원(당시 대구FC)과 격차가 5개나 됐을 만큼 당시 K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도우미로 맹활약했다.베이징 이적 후에는 주로 공격적인 포지션을 더 많이 맡았다. 2022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4골·7도움, 지난 시즌엔 8골·5도움 등 꾸준히 많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다. K리그 도움왕 타이틀을 품은 뒤에도 꾸준히 기세를 이어간 만큼, 서울 입단 직후에도 골과 어시스트 등을 통해 서울 공격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린가드와의 호흡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뛰었던 린가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전격 입단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K리그에 입성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네임밸류를 자랑하는 선수라 팬들의 뜨거운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광주FC전에선 교체로 나서 K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20분 간 뛰면서 서울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투입 직후 2선 중앙에 포진한 린가드는 측면까지 폭넓게 넘나들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에선 일류첸코를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로 헤더까지 이끌어 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제 컨디션을 찾으면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측면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큰 힘을 보태게 될 강상우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린가드와 강상우 등 이적생들이 2선과 측면 등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일류첸코나 조영욱 등 기존 공격 자원들도 덩달아 힘을 낼 수 있다. 이미 지난 시즌 서울은 38경기에서 무려 63골을 기록하며 우승팀 울산과 더불어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미 거셌던 화력에 이적생 효과까지 더해지면,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서울의 도전에도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서울 유니폼을 입은 강상우는 구단을 통해 “(김기동) 감독님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저 또한 서울이라는 팀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잘 연결됐다. 린가드를 실제로 보고 싶다. 진짜 성격이 어떤지도 궁금하다”며 “FC서울은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에 많이 뛰면서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하고 싶다. 팬들과 감독님이 원하시는 올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인더비를 펼친다. 이른바 린가드 효과와 맞물려 벌써 3만 6000장이 넘는 티켓이 팔리는 등 '역대급 흥행'이 예고된 경기이기도 하다. K리그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임영웅 효과로 무려 4만 5007명이 경기장을 찾았던 서울-대구전이었다. 빠르게 서울 이적 절차를 마친 강상우 역시 이르면 이날 홈팬들 앞에서 서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3.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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